패션 상식

여러분이 알던 카키색은 틀렸습니다.

20학번 패린이 2022. 1. 18. 19:56

이건 카키색이 아닙니다.

올리브-컬러
This is not khaki

이게 카키색입니다.

카키-컬러
This is khaki

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카키색이 국방색과 유사한 짙은 녹색이라고 오해하곤 하는데, 실제로 카키색은 베이지색에 더 가깝습니다. 우리가 카키색으로 알고 있는 색의 진짜 이름은 '올리브 그린' 컬러입니다.

 

구글에-카키를-검색한-결과

그런데 구글에 'khaki'를 검색해보면 실제 카키색은커녕 베이지색 면바지 사진만 잔뜩 나옵니다. 그 이유를 알려면 치노 팬츠, 즉 능직 면바지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합니다.

 

19세기-영국군-제복-그림
19세기 영국군 제복

19세기 초중반,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. 현대의 군복은 위장 등 실용적 요소를 고려해 어두운 색을 사용하지만, 당시에는 군 제복이란 권위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화려한 색으로 꾸몄었습니다. 이 화려한 제복은 명확한 단점이 있었는데, 적군의 눈에 띄기 쉽다는 것이었습니다. 특히 평지에 모래먼지뿐인 인도에서는 이 단점이 훨씬 두드러졌습니다.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군은 인도군의 제복에 눈을 돌렸습니다.

 

19세기-인도군-제복-그림
19세기 인도군 제복

당시 인도군은 영국군과 다르게 베이지색의 군복을 착용하였는데, 이 군복은 흙먼지로 가득한 인도의 지형에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. 그들은 이 색을 페르시아어로 흙먼지를 의미하는 'khâk'이라고 불렀고, 이 단어가 'khaki'의 어원이 되었습니다. 이후 'khakis'라 불리게 된 이 흙먼지 색 군복은 효용성을 인정받아 영국군 전체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. 당시 카키스는 중국산 능직 면 원단을 이용해 만들어졌었는데, 이 때문에 '중국 바지'를 뜻하는 'chino trousers' (trousers는 영국식 영어로 바지를 뜻하며, 미국식으로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'치노 팬츠'라고 불립니다)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. 

 

카키스를-입은-영국-군인
카키스를 입은 영국 군인

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수 물자로 남아돌던 치노 팬츠는 민간인에게 전해졌고 이후 백 년 이상 사랑받는 클래식한 남성복이 되었습니다. 아직도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들은 카키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며, 간혹 반대로 카키색을 치노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. 다음 글에서는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치노 팬츠의 현대적 코디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
 

2022.01.19 - [코디팁] - 치노 팬츠 코디법 5가지

 

치노 팬츠 코디법 5가지

영국 군복에서 유래한 치노 팬츠는 현재 포멀과 캐주얼을 아우르는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치노 팬츠의 대표적인 활용법 5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 1. 포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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